사라진 해찬!

2010. 4. 30. 18:17두놈들 이야기/2010년

해찬이 피아노 끝나고 오는 시간 4시!
든이가 낮잠이 늦어져 해찬이가 올 시간이 다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창밖을 얼핏 보니... 선생님이 돌아서는 모습이 보이길래 잠든 해든이를 팔에서 내려 놓고 해찬이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딴엔 반겨줄 요량으로 현관 문 앞에 대기 하고 있었는데...
'똑 똑' 소리가 나질 않는다.
이상하네~
3분이 지나고, 5분이 지났는데도 오질 않는다.
혹시 하고 엘리베이터 앞에 가봐도 없고 불러도 대답이 없다.
'뭐지?'하고 걱정이 앞선다.
그러다 혹시... 하고 1,2층통로 계단에 있는  창밖을 봤다.
'아~ 해찬아 뭐해?' 바람을 맞으며 아이는 화단 위에 앉아 책을 펼치고 있었다. 목에는 오카리나를 걸고...
진분홍의 철쭉이 가득 핀 화단 위 바위에 걸터앉아 오카리나를 연습하고 있었던 것이다.
"해찬아!" 몇번을 불렀다. 그제야 주위를 둘러보던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씽긋이 웃기만 하는 녀석을... 오카리나 연습해야 한다며 들어오지 않으려던 녀석을... 
시끄러워도 괜찮다고, 춥다고, 어서오라고 달래서 겨우 집으로 들어왔다.
해찬이 말... "피아노는 너무 잘해서 2권하는데 오카리나는 못해서 1권 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카리나 연습 많이 해야해요! 나 피아노는 잘하는데... 오카리나는 잘 못해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6살짜리가 화단위에 자리르 잡고 앉아서 연습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니...
귀엽고 신기하고 묘~하다!
다른 아이들도 그런가?
난 해찬이가 달라 보인다.
잊혀지지가 않는다.
진분홍의 철쭉을 배경으로 바위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책을 펼치던 해찬이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