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위한 기도
꽃으로라도 때리지 마라..
건전육성
2011. 1. 18. 10:56
'꽃으로라도 때리지 마라' 라는 말을 아들들 키우기에 철칙으로 하려 하고 있지만, 그제 밤에 손으로 머리를 한대 치고 말았다. 그리고 몽둥이로 엉덩이를 두대 때렸다. 요 며칠 계속 새벽에 일어나 잠 투정이다. 어디 아픈건 아닌가 했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잘못한 것만 정확하게 가르치자. 그리고 나무래자. 다짐은 하지만, 감정을 조절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제도 왜 우는지 살피지는 않고 몇번 달래다 안되니 큰 소리부터 나갔다. 아차 싶었다. 근데 이미 해든은 나에게 안기지 않으려 한다.
해든에게 처음 매를 댄건 작년 추석이다. 부모님과 함께 서울 동생집에서 추석을 보냈다. 그날도 역시 잠투정이었다. 달래고 달래다 이유없이 울어대길래 홧김에 머리를 한대 쥐어 박아버렸다.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해든이 나를 조금씩 무서워하기 시작한 것 같다. 지금까지 한 3번정도 해든의 머리를 감정적으로 밀친 것 같다. 해든 잠투정은 어쩌다 한번이다. 근데도 나는 잘 참지를 못했다. 아니다. 너무 아니다. 물론 해든에게 미안하다고 말은 했지만, 아빠의 행동에 대한 상처가 쉽게 낫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들 가르친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주위에서는 사랑의 매를 이야기 한다. 그런데 그 사랑의 매라는 것이 존재할까? 보통사람으로서는 정말 힘든 일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천천히 하나씩 가르쳐 나가자 라고 다짐했지만, 이러다 보면 너무 버릇없는 아이로 키우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엄하게 키우라는 말은 매를 대라는 말이 아니다. 잘못한 행동에 관대해 지지 말라는 말이다. 감정에 힘이 들겠지만, 이겨내야 한다. 자식이 올바르게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참아내야 한다.
교육방법에 대한 정확한 철학이 서지 않으니 감정을 누르지 못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정확한 철학을 세워 실천해 옮기도록 해야겠다. 매라는 것에 대해 정확하게 정립해 두지 않으면 계속적으로 이런 일들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
1. 다시는 매를 들지 않겠다.
한번 매를 대기 시작하면, 계속 매를 대야 하고 그러다 보면 아이는 잘못을 깨닫는다기 보다는 매를 무서워하게 된다. 부모님의 엄함 보다는 매를 무서워하게 된다. 어쩌면 매가 없으면 아이는 말을 듣지 않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들 가르치기 위해서는 언제나 매를 사용해야 될지도 모른다. 가장 바른 모습은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끔 타이르고 가르치고 아이가 그것을 이해하게 되고 잘못된 습관을 고치고 올바른 습관을 기르게 되는 것이다.
미운 놈 떡하나 더주고 ... 란 옛 선인의 말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매란 물리적 매라기 보다는 잘못된 행동을 가르치는 타이름의 매일것이다. 물리적 매는 다시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에 잘못된 행동이 왜 잘못되었는지 생각하게 할 것이다. 혹시라고 자기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내 의도를 이해해 주고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 나는 아이들에게 무서운 아빠가 되기 싫다. 잘못된 것에 대해 엄한 아빠가 되고 싶지 두려운 존재이고 싶지는 않다.
2.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즉시 엄하게 대한다.
앞서 얘기했다시피 매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잘못된 행동을 했을 경우 어떠한 불이익이 생기는지를 가르칠 것이다. 가령 용돈을 줄인다던지, 지금 해찬의 경우에는 간식을 주지 않는다던지 등으로 가르칠 것이다.
해든아, 아빠가 미안해..
다음부터는 아빠가 때리지 않을께..
너한테도 좋지 않고 아빠도 가슴아프고, 그런다고 해든이 니가 잘못된 것을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좋지 않은 것을...
아빠가 화를 참지 못했어.
니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아빠가 아직 니 아빠되려면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나봐..
미안해 해든아...
아빠가 다시는 매를 들지 않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