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놈들 이야기/2010년
자꾸만 많이 보세요~
건전육성
2010. 2. 22. 17:58
요즘 해찬은 엄마 아빠의 관심을 많이 받고 싶은가 보다..
무슨 행동을 할때 마다 "엄마, 아빠, 이것좀 보세요, 자꾸만 많이 보세요." 라고 한다.
귀엽다.
자꾸만도 넘어선, 많이도 넘어선, 많이를 자꾸 보라니...
아무래도 계속 지켜 보라는 말을 표현했나 보다..
상황을 보면, 자기는 하나의 행동을 계속 반복하고 아무래도 행동이 끝날때 고개를 돌리는 우리가 싫었나 보다. 그래서 보고 또 보고 해 달라는 가 보다..
집에 가서 계속이라는 말을 가르쳐 줄까??
냅 두자, 어쩌면 계속이라는 말보다 자꾸만 많이 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그리고 무엇을 그리 궁금해 하는지...
궁금해 한다기 보다는 조잘 조잘~ 이것도 물어보고 저것도 얘기하고...
해찬 얘기 방식 중 특징이 있다면, 말이 가다가 끊기면 처음부터 다시한다.
가령, "엄마 밥이 참 많이 있어요." 라면 "엄마 밥이 참..." "참"이라는 발음이 잘 되지 않을때 아니면 생각이 나지 않을때 처음부터 다시 한다. 그것도 하나의 문장이 끊김없이 완별하게 될때까지...
처음엔 힘들기도 했지만, 아이가 얘기할때는 기다려 줘야 한다는 걸 알기에 완벽하게 얘기할때 까지 기다려 준다. 그래도 가끔은 건성으로 대답할때도 있는데, 고쳐야 겠다. 해찬은 알텐데 ^^* 자기 얘기를 건성으로 듣는 걸 안다면...
엄마는 힘든가 보다.
아니, 힘들다기 보다는 이해한다. 주말 하루 종일 같이 있다보면 나역시 일요일 저녁이나 되면 짜증이 나는데, 하루종일 몇년을 같이 지내온 집사람은 오죽 하랴...
어제도 밖에 나갈려는데 신발하나 신는데도 꾸물 꾸물~~ 이 얘기 저얘기, 자기 할 말 다하고~~
평소 같으면 같이 얘기하고 받아 주겠는데...
어제는 왜그랬는지.. 그냥 혼자 가 버렸다.
그랬더니 해든이 울면서 쫒아오고...
누군가 말했던가..
도 닦는 기분으로 아이들을 대하라고~
요즘은 해찬과 침대밑에서 같이 잔다. 즉 침대는 비워두고 좁디 좁은 방안에서 4식구가 누워서 잔다. 엄마는 불편해 하지만, 나는 너무 좋다. 아들 냄새 맡으며 같이 자는게...
해찬은 귀찮아서 밀어 버리지만, 그래도 잠들면 뽀뽀하고 냄새 맡는다. 알런지~
자다보면 내 머리는 방문밖으로 나가있다. ^^*
어제는 기분 좋은 꿈을 꿨는지 출근할려구 일어나니 혼자 키득키득 웃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