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놈들 이야기/2011년
피아노 치는 형제 at the 강남그리스도교회
건전육성
2011. 1. 2. 23:55
장모님이 요즘 몸이 많이 안 좋으셔서 검사를 좀 받으러 다닌다. 평일이면 처재가 모시고 갈 수 없어 애들은 처재 어린이집에 놀러 보내고 집사람이 모시고 간다. 겸사해서 주말 처가에 왔다. 울산교회는 예배후 3층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식당 한켠에는 피아노 1대가 놓여 있다.
피아노 치는 것을 허락했더니...
해찬에게 고마운게 부모님께 허락을 구한다는 것이다. 밥먹고 하자고 하면 때를 쓰지않고 밥부터 먹는다. 다 먹고난 뒤에는 쳐도 되는지 허락을 구한다. 부모님과의 신뢰관계가 잘 형성된 것 같다. 해찬과 약속을 하면 어떻게 해서든 약속을 지켰으며, 약속을 지켰다고 꼭 말을 해 주었다. 지키지 못할 때에는 반드시 사정을 이야기 하고 이해를 시켰다. 그리고 언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는지 얘기해 주었으며, 그 날이 되면 잊지 않고 지켰다.
큰 노력이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해찬이 이렇게 커 주니 내가 믿었던 교육 방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되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 또한 기쁘기도 하다.
형 가는 곳에 해든이 빨질수가 있으랴.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형 눈치보며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고 있다.
혹 내가 안본사이에 때렸나?? 해든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크게 다치게 싸우지 않는 이상은 웬만해서는 둘이서 해결하려고 놔 둘려고 하는데,
잘 되질 않는다. 싸우는 소리에 시끄러워 내가 먼저 중재를 하는 편이다.